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 의 서경석 목사가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우리나라는 주님이 세우신 나라다. (중략) 21세기 위대한 도약의 기회가 왔는데, 어려운 일이 생겼다. 교육 위기다. 소련, 중국, 북한에만 있었던 강제적 사학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제정돼 혼란스럽다. 사학법은 재개정돼야 한다. 아니 ‘악법’ 사학법은 철폐돼야 한다.”
[단식, 삭발, 낙선운동… 보수 기독교계 “사학법 재개정하라”, 오마이뉴스]
부활절에 예수가 다시 이 땅에 오신다면 이들을 보고 무어라 했을까. 짐작컨대 예수께서는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하셨을 것이다. 예수는 기독교를 만들지 않았고 기독교인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는 유대교인이다. 다만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제자들과 후세 사람들이 예수를 받들어 기독교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대형교회 목사들과 보수 기독교계의 지도자라 하는 이들이 얼마나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가. 혹시 예수를 팔아 장사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를 핑계 삼아 재물과 권력을 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이들이 예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로 보인다. 예수로 하여금 기독교를 부인하게 만드는 사람들로 보인다.
예수는 당신들의 저렴한 입에서 회자될 그런 분이 아니시다. 예수를 욕보이지 마라. 제발.
“내 말을 듣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어라.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라. 누가 네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라. 누가 네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도 거절하지 마라. 달라는 사람은 누구에게든지 주어라. 네 것을 빼앗는 사람에게 돌려 달라고 하지 마라. 너희는 다른 사람이 네게 해 주길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사랑한다. 너희가 만일 너희에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렇게는 한다. 너희가 만일 되돌려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꾸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대로 돌려받을 생각으로 죄인들에게 꾸어 준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며 되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의 상이 클 것이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과 악한 사람에게도 자비로우시기 때문이다. 너희의 아버지가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워져라.”
[누가복음 6:27-36]
예수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그런 기독교인이 될 생각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