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와 닿지 않는 이유
시적 외양은 다 갖춰졌는데 와 닿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 말의 꼬임이 없다.
- 너무 복잡해서 흐름이 안 보인다.
- 안 깎은 연필 글씨처럼 표현이 뭉툭하다.
- 말의 드리블이 느리거나 서툴다.
- 빌려 입은 옷처럼 멋 부린 느낌이다.
- 세부가 없이 너무 담방하다.
- 뻔한 말장난을 하고 있다.
- 처음부터 하려는 얘기가 다 보인다.
- 머릿속에 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
- 억지로 짜맞춘 느낌이다.
- 이 시를 왜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성복, 무한화서, 2015, p.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