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편지 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신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몇 구절을 옮겨본다.
신앙이란 비타협적인 게 아니며, 오히려 타자를 존중하는 공존의 상황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이 확고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신자는 교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진리가 그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그가 진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그에게 입을 맞추고 그를 소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확고한 신앙은 그를 경직시키는 대신, 그로 하여금 언제든 훌훌 털고 일어나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진리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는 신자들에게조차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것은 이탈되어 있는 초월적인 것, 모든 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따르면 진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따라서 진리는 관계입니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갇힌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눈먼 사람들을 눈뜨게 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우리 모두에게 주님이 베푸는 은총의 날을 선포하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