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안되니 더욱 멋진 게임
사람들에게 오픈소스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받는 질문은 “그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법니까?”이다. 그러면 나는 “세상의 모든 일을 돈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이 얼마든지 있지요”라고 대답하곤 하지만 씁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용서받은 자도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그런데 과연 그 자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돈이 개입되지 않음으로 해서 더 멋지고 아름다워지는 것들도 적지 않다.
리누스 토발즈가 돈을 벌기로 마음 먹었다면, 빌 게이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도 세계 100대 부자 안에는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리눅스를 오픈소스로 만들면서 운영체제의 세계는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 그는 돈보다도 더욱 소중한 가치들을 세상에 알렸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아니다.
고래가 꿈꾸는 세상의 똘망소년 님이 소개해주신 Crayon Physics라는 게임 동영상을 보다가, “게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임을 즐겨 하지 않지만, 이렇게 기발하면서도 깔끔하고 지능적인 게임을 보면 저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독립영화가 그렇듯이 독립게임이라는 분야도 이런 멋진 게임들을 만들어낸다. 경제적 관념에서 자유로워진 사람들은 자기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돈은 대체로 사람들을 메마르게 만든다. 특히 너무나 많은 돈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한다. 부자가 천국에 갈 확률은 예수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