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사기당하는 국민들
도플갱어가 TV에 나타났다.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던 그 누군가의 분신. 생긴 것도 같고, 목소리도 같고, 이름마저 같다면? 그가 아주 우연히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특별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파구 석촌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장상옥 씨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의 서울 시장 때 일을 칭송하면서, 지금 대통령이 되어서는 왜 지지율이 낮아졌는지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했다. 그런데 그 장상옥 씨의 도플갱어가 국토해양부의 전문위원이란다. 그 말로만 듣던 분신이라는 것이 장상옥 씨의 TV 출연으로 밝혀진 것이다.
송파구 석촌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장상옥 씨와 국토해양부 전문위원인 장상옥 씨. 목소리도 같고, 얼굴도 같으면서, 동명이인인 존재. 이런 사건이 벌어질 확률이 도대체 얼마나 될 것인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을 잘 뽑아놓으니 정말 해괴하고 이상한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난다. 이런 것을 사람들은 전문용어로 “사기”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들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그런데 그런 기발한 “사기”들이 매일매일 일어나니,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사람들은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두 가지가 궁금하다. 하나는 내일은 또 어떤 “사기”로 국민들은 즐겁게(?) 혹은 어처구니없게 만들 것인가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도대체 국민들이 언제까지 계속 “사기”를 당하며 견딜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6개월이 지났으니 이제 10분의 1이 지난 것이다. 단 한 가지 위안은 지금도 시간은 흐른다는 사실뿐이다.
사기의 달인이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은 매일매일 어처구니없는 즐거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명박 일당의 사기 행각을 까발리는 것은 인터넷과 네티즌들뿐이다. 인터넷만 없다면 완벽하게 해잡수실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그 일당들이 인터넷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다.
2008년 추석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그로테스크한 초현실 속에서 아우성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