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과 해파리
의사: 오늘 위 내시경은 안 하시네요? 다른 곳에서 하실 계획인가요?
소요유: 아니요. 내시경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의사: 내시경 하실 나이가 이미 지났습니다.
소요유: 내시경을 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아무런 증상도 없구요.
의사: 증상을 느낀 이후에 하는 것은 치료구요. 미리 하는 것이 검진입니다.
소요유: 꼭 눈으로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겁니까? 아니 눈으로 직접 보면 알 수는 있는 겁니까? 사람 몸이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의사: 현대의학에 불신이 깊군요.
소요유: 아니요. 눈으로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은 B급 아닌가요? 그게 꼭 필요했다면 사람 몸은 해파리처럼 투명하게 진화했겠지요. 안 그런가요?
의사: 알아서 하십시오. 내시경은 아주 편리하고 효과적인 진단 도구입니다.
소요유: 네, 고맙습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