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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기회주의자

손석희, 노회찬, 조국

손석희, 노회찬, 조국

“노회찬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손석희는 세상을 떠난 노회찬을 추억하면서 이렇게 말했고,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면서 울먹였다. 동갑내기 정치인을 떠나보내면서 생방송 중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석희의 모습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그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최근 두달 동안 조국과 그의 가족이 검찰과 언론에게 조리돌림을 당할 때 손석희는 짐짓 기계적 중립 또는 선택적 중립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나 박근혜 국정농단 때의 보도와는 너무도 달랐다. 늘 저널리즘의 본령을 난해한 만연체로 설파하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JTBC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노회찬의 부끄러움을 존중해주면서 그와의 작별에 목이 메던 손석희는 왜 조국을 외면했을까? 조국은 가난한 정치인 노회찬의 하나 밖에 없는 후원회장이었던 사람인데. 손석희는 노회찬과는 달리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앞과 뒤가 다르고, 처음과 끝이 다르며, 겉과 속이 다르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기회주의자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이재명이 삼바보다 중요한가

이재명이 삼바보다 중요한가

경찰 발표에 따르면, 트위터 혜경궁김씨 계정의 주인은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으로 밝혀졌다. 이재명과 김혜경은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모든 증거가 그들에게 향해 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재명은 이명박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의 이중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이재명의 물타기 신공이 나왔다. 혜경궁 김씨 사건보다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써 눙치고 있다. 가증스럽지만 한편으로 측은한 생각도 든다.

이재명 사건이 삼바 같은 재벌의 조직적 부정부패보다 중요한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이재명 같은 사람이 권력에 있으면 삼바 같은 문제가 수도 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위험한 이유는 이 자가 진보인 척하면서 민주당 내에 있다는 것이다. 그의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은 박사모를 능가한다. 그가 민주당의 대권 후보가 되는 것은 거의 박정희 쿠데타에 버금가는 끔찍한 일이다.

어떤 이들은 이재명이 도덕성은 조금 떨어져도 일은 끝내주게 잘하지 않냐고 애써 두둔하지만, 그런 얘기는 이미 10년 전쯤 이명박에게서 신물나게 들었던 것이다. 그런 말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안철수가 남자 박근혜였다면 이재명은 진보의 탈을 쓴 이명박이다.이재명은 경기도지사 사퇴뿐 아니라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것이 그가 유일하게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기회주의자들의 창궐,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한국의 3대 기회주의자

한국의 3대 기회주의자

1. 박정희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면 걸출한 기회주의자가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박정희다. 이 자의 변신은 그야말로 신출귀몰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구사범을 나와 3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 일왕에게 혈서를 쓰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간다. 성적우수자로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만주국 장교로 근무한다. 해방되자 광복군으로 편입하여 귀국하는데, 그 이후 국군 장교로 근무하다 남로당에 가입한다. 남로당 군 총책으로 사형 선고를 받자, 동료들을 밀고하여 형을 면한다.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그 이후 18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다 김재규의 총을 맞고 죽는다. 이 정도의 행태라면 거의 반인반신의 경지라 할 것이다. 기회주의로 거의 신의 경지까지 올라갔으니, 박정희를 능가할 기회주의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2. 이승만

박정희와 쌍벽을 이루는 자가 이승만이다. 그는 한때 독립운동을 했고, 임시정부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나 임정에서 갖은 갈등을 일으키다 탄핵된다. 해방 이후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갖은 꼼수와 독재로 권력을 유지하다 4.19 혁명으로 하야하게 된다. 제주 4.3 항쟁 때에 3만 명이 넘는 양민을 죽이고, 한국 전쟁 때에는 자기만 살겠다고 먼저 서울을 버리고 피난을 간다. 성공한 기회주의자의 시조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3. 이명박

박정희, 이승만과 더불어 3대 기회주의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는 이명박이다. 그는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은 전직 현대건설의 사장이다. 이명박의 악행은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그중 가장 나쁜 짓은 노무현을 죽인 것과 아름다운 강산을 초토화한 것이다. 이 자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온갖 비리와 연루된 혐의가 셀 수가 없다. 이명박은 돈의 신이고, 살아있는 기회주의자 중 으뜸이다.

이들 3명을 정죄하지 않고 적폐청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회주의자가 성공하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기회주의 청산이 적폐청산의 핵심이다.

양아치와의 협상은 가능한가

양아치와의 협상은 가능한가

양아치는 원래 동냥아치에서 나온 말이지만, 요즘에는 인성이나 행실이 몹시 불량한 기회주의자들을 일컫는다. 이들에게 신의나 의리 따위는 없다. 따라서 이들을 정상적인 사람들로 대우하면 안 된다. 이런 인간말종들과의 협상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혹시라면 이런 류의 인간들과 말을 섞어야 한다면 이런 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영화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가 한 말을 되새겨 보라.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것만이 양아치들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철수의 진심,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뀐다

안철수의 진심,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뀐다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관훈토론회에서 안철수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다가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다. 이것은 안철수의 진심이다. 물론 북핵 문제를 둘러싼 외교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다. 이 나라 기득권층을 지켜야 하는 대표 선수로서의 본인 상황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드 배치를 국민 투표로 정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하던 자가 하루아침에 손바닥을 뒤집는다.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상황은 끊임없이 바뀔 것이고, 안철수의 입장은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건 그가 기회주의자라는 사실뿐이다. 안철수는 이 나라 특권 지배계층의 구원투수로 낙점된 사람이다. 모든 언론이 문재인 죽이기에 앞장서면서 안철수를 띄우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겉으로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지만, 본질은 깨어있는 시민과 한 줌도 안 되는 기회주의 특권층의 대결이다.

반기문, 노무현의 실수

반기문, 노무현의 실수

10년 전 유엔사무총장의 기회가 아시아 대륙으로 넘어오자,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유엔사무총장을 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그 당시 반기문 외교부장관에 대한 경질론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유엔사무총장이 나온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닌가? 욕은 내가 먹겠다.” <유엔총장 만들기 올인한 노무현.. 반기문은 추모 거절, 노컷뉴스>
물론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유엔사무총장이 나온다는 것은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대한민국 출신의 유엔사무총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고,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실수한 것은 자기 밑에서 외교부장관을 한 반기문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름장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반기문은 걸출한 기회주의자이고, 유엔 역사상 최악의 사무총장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동생과 조카는 반기문의 이름값으로 사기를 쳐서 한국과 미국에서 기소되었다. 유엔사무총장은 퇴임 뒤에 정부의 공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는 유엔결의안을 무시하고 그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른다. 노무현은 선의로 반기문을 유엔사무총장으로 만들었지만, 그는 노무현과 한국 국민들을 배신했다. 이럴려고 그가 유엔사무총장을 했는지 자괴감이 들 정도다.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그 직분에 맞는 철학과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기문의 경우처럼 안 하니만 못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들기는 노무현의 명백한 실수다.
이인제, 불사조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이인제, 불사조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이인제는 충청이 낳은 걸출한 기회주의자다. 지금까지 13번 당적을 옮기면서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2번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13번의 당적 변경은 아마 기네스북 기록일지도 모른다. 그는 가히 김종필의 뒤를 이을만한 위대한 생존능력을 지녔다.

이인제는 숱한 당적 변경에도 총선에 출마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당선이 되어 인터넷 상에서는 불사조 피닉제(피닉스+이인제)로 통한다. 심지어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도 당선되었다. 그런 이인제가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민주 김종민 후보와의 대결에서 져 1천여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다. 그들의 대결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전과 같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인제가 보여준 어마어마한 생존능력을 비하하거나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 10년은 사실 이인제라는 인물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김대중, 노무현은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정치가들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성공은 이인제로부터 시작되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이인제가 국민신당을 만들어 대선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김대중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알려진 위대한 인물이었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김종필과 DJP 연합까지 했지만, 이인제가 출마하여 신한국당의 지지를 갈라 놓지 않았다면, 15대 대선의 승자는 신한국당의 이회창이었다.

당시 신한국당(지금의 새누리당)이 IMF 외환 위기 아니라 그 할애비를 불러왔다고 해도 김대중은 이회창을 이길 수 없었다. 이인제의 경선 불복, 탈당, 국민신당 창당, 대선 출마의 일련이 과정이 없었다면 김대중은 이회창을 이길 수 없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치와 언론 환경이 척박했다.

16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이인제가 새천년민주당에 들어와 유력 대선후보가 되지 않았다면 노무현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 노무현의 대선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바로 이인제였다. 노무현은 이인제와 같은 기회주의자를 극도로 싫어했다. 이인제가 정통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

노무현은 2007년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결정적인 것은 이인제씨 때문이죠. 이인제씨가 2002년 대선 전에 우리 민주당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였죠. 내가 그때부터 ‘이거 큰일 났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때 나는 이회창씨 쪽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내 상대는 이인제씨였어요.”

“경선불복 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우리 당으로 와서 여기서 또 후보하겠다고 하는데… 그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 닿지 않는 현상, 그리고 그 현상에 영합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임과 세력을 보면서 이게 뭐냐, 이게 정치냐, 이대로 가도 되냐고 분노했지요.”

“내가 이인제와 끝까지 맞섰던 것은 그 사람의 정책이나 기능이나 역량이나 이런 것이 나보다 훨씬 더 처진다는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원칙을 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3당합당 때 YS를 따라간 것이나, 경선불복한 것, 그리고 다시 보따리 싸고 당을 나와서 이전해 온 것, 이런 것들이 정치윤리상으로는 하나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죠.”

<노무현은 왜 대통령에 도전했나, 오마이뉴스>

이처럼 대한민국 민주정부 10년은 이인제의 결정적 역할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노무현의 대변인 중 한 사람이었던 김종민 후보에게 져서 낙선했다. 이 또한 그의 운명일지 모른다.

불사조 이인제. 그는 그렇게 정치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아니면 다음 총선에서 70이 넘은 노구를 끌고 또다시 부활할지 알 수 없다. 그는 불사조 피닉제니까.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편안히 남은 생을 즐기시라. 이제 그만 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어떤 효도

어떤 효도

그의 아버지는 독립군을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였고, 해방 이후 남로당 군총책이었으며,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독재자가 되었다. 죽을 때까지 권력을 지키고자 유신을 선포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탄압했다. 역사는 그의 아버지를 친일 매국노, 독재자로 기록했다. 그는 아버지를 기록한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아버지의 명예(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회복을 위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선언한다. 아버지를 친일파로, 독재자로 기록한 역사책은 편향된 교과서이고, 그런 편향된 교과서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가 독재를 했다기보다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도 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역사는 그를 심청이 수준의 효녀로 기록할까? 효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고,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의 효도가 눈물겹기만 하다.
안철수의 민낯

안철수의 민낯

질문: 선생님, 도대체 안철수라는 사람의 정체가 뭡니까? 이 사람 언행을 보면 뭐가 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요. 명색이 야당 국회의원인데, 야당인 듯 야당 아닌 야당 같은 행보가 이해불가입니다.

답변: 안철수 씨는 기회주의자입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하고, 해악이 큰 기회주의자이지요. 그의 기회주의 행태는 이미 지난 대선 때 다 드러난 것이구요. 현재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이긴 하지만, 전직 대표로서 그가 남긴 건 폐허뿐이었습니다.

물론, 정치인들 중에는 기회주의자들이 많지요. 하지만, 안철수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게 위험한 이유가 있는데, 안철수는 자기를 구름 위의 메시아로 본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메시아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만이 깨끗하고, 자기만이 성스러우며, 자기만이 정치를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과대망상이지요. 안철수가 말로는 새정치를 하겠다는 하지만, 실제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가 몸담은 곳은 온통 시궁창이 되지요.

질문: 안철수가 문재인과 대립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안철수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정치에 들어오기 전, 그는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잠시 본인의 신분을 세탁하기도 했지만, 그는 “의”보다는 “이”에 밝은 사람입니다. 안철수의 목적은 “새정치” 또는 “야당의 혁신” 같은 고상한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그건 그냥 개나 주라고 하세요.

안철수는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야당의 대표를 하고 싶어 하겠지요. 그리고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물론 대통령까지 하면 더 좋겠지만, 사람들이 안철수의 정체를 알기 시작하니 쉽지 않을 거고, 최소한 야당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안철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의 사전에 정정당당이란 없습니다. 항상 꼼수와 반칙뿐이지요. 지난 번 대선 단일화 때도 그렇고, 이번 야당 혁신위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철수의 전략은 끝까지 떼를 써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겁니다. 아주 짜증나는 스타일이지요.

이번에도 아직 시작도 안 한 혁신이 실패했다고 나팔을 불다가, 문재인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니 재신임하지 말라고 또 떼를 씁니다. 왜? 재신임이 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것이지요. 재신임 안 될 것 같으면 끝까지 재신임하라고 떼를 썼을 겁니다.

질문: 안철수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변: 2012년 대선 직전 안철수의 행태를 보면서 쓴 몇 가지 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 보세요. 3년 전만 해도 안철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나, 지금 보면 나름 핵심을 짚은 글들입니다.

문재인과 리더십

문재인과 리더십

김대중과 노무현이 사라진 이후 야당은 지리멸렬했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야당은 새누리당을 이기지 못했다. 정치, 언론 환경을 비롯한 모든 조건이 야당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야당 내부에 있다. 그것은 ‘후단협의 추억’이라 부를만한 기회주의자들의 창궐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 친일과 독재 세력들과 싸워도 이기기 힘든 판에,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당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후단협의 후예들이 암세포처럼 당을 좀먹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기회주의자들의 힘은 무척 세다.

문재인은 현재 이런 야당의 대표다.

문재인은 좋은 사람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 노무현이 그렇게 죽임을 당하지만 않았어도 문재인이 정치판에 들어올 일이 없었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얘기한 문재인의 말처럼, 그는 지금 노무현이 남긴 숙제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야당의 홍보위원장 손혜원 씨의 인터뷰 중에 문재인을 평가하는 대목이 나온다.

– 그렇게 훌륭한 면들이 유권자에게 어필하지 못 하는 건 결국 문 대표의 리더십 부재 때문 아닌가.

“그건 아니다. 다만 정치를 하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문 대표는 남을 너무 많이 배려한다. 본인이 소신을 갖고 맞다고 생각하면 그걸 제압해서 자기 쪽으로 밀고 가야 하는데 문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강압적으로 자기 의견으로 모으는 일들을 안 한다. 늘 표결을 해야 결론이 난다. 균형감 있는 얘기를 하는데 바로 옆에서 아니라고 반대를 하면 가만히 있는 거다. 샤이(수줍음을 타는 것)해서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러 들어와 .. 재신임 안 되면 나도 떠날 것>

손혜원 씨의 평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재인은 훌륭한 자질을 가진 좋은 사람인데, 사람이 너무 좋아 리더십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재인이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다.

리더가 해야할 일 중 가장 힘든 일은 바로 갈등을 조정하고, 다루기 힘든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John Maxwell)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리더는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 그들이 변할 능력이 있는가? (능력)
  • 그들이 변할까? (태도)

이 두 가지 질문 모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그들(부정적이고 비협조적이며 무능한 조직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당신을 따르지도, 생산적인 직원이 되려 하지 않는 사람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런 사람들은 당신을 더 나은 리더로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그저 조직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직원이 있다는 뜻일 뿐이다. 누군가를 조직에서 퇴출해야 함에도 인정에 이끌리든 어떤 이유로든 조직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의 리더십이 미숙하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중략>

이처럼 어려운 결정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는 그런 결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런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좋은 리더는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단호하게 결단을 내린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조직에 최선일까?”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직원을 계속 안고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조직에 최선이 아니라면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존 맥스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pp. 215-217>

지금 문재인이 해야할 일은 야당 안에서 암세포처럼 당을 좀먹는 기회주의자들을 (정계에서) 퇴출시키는 것이다. 그 기회주의자들은 새누리당을 제외한 이 나라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족속들이다. 이 족속들을 제거하지 않는 한, 야당은 물론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