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여읜다는 것
상을 여의었다는 건 그 어떤 상에서든 다 벗어났다는 말이고, 어떤 상도 여읜다는 것은 세상 만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말입니다. 나와 다른 삶의 방식, 나와 다른 의견과 주장, 나와 다른 종교와 신앙, 나와 다른 사랑의 방식도 모두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상을 여읜 것입니다.
우리는 늘 이게 옳다, 저게 옳다를 구별하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늘 시시비비에 끌려 다닙니다. 또 자꾸 경계를 지어서 스스로를 답답하게 묶어 놓습니다. 화단에 피어 있는 꽃들을 보세요. 형형색색으로 예쁘게 피어 다른 꽃들의 아름다움을 시비하거나 경쟁하지 않습니다.
<법륜, 금강경 강의, 정토출판, 2012, p.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