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영화 씨네마천국의 마지막 장면에서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선물을 남기고, 토토는 그 선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알프레도가 토토를 위해 이어붙인 입맞춤 장면들. 가슴뭉클한 대목이다. 알프레도의 방해로 첫사랑과 헤어져야 했던 토토. 알프레도의 바람대로 토토는 유명한 감독이 되지만, 그 길이 과연 토토를 행복하게 해 주었는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알프레도가 토토를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했다는 것. 그 진심을 알게 된 토토도 알프레도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아내와 결혼한 지 꼭 아홉해 되는 날이다. 세월은 살과 같이 흘렀고, 아내와 나 사이에는 토끼 같은 딸이 생겼다. 행복했던 순간들과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보낸 9년의 세월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고 행운이었다.
결혼할 때 반지조차도 마다했던 아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보낸 그 입맞춤 장면들처럼. 결혼할 때 친구들과 지인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축하메세지들을 다시 정리했다. 9년 전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생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살자꾸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