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획
원래 계획은 이런 거였어. 아침에 당신이 깨기 전에 조심조심 부엌으로 가는거야. 그리고 고슬고슬 밥을 하고, 맛있는 미역국을 보글보글 끓이는 거지. 당신도 알지? 나 미역국 잘 끓이는 거. 그리고 근사하게 아침 상을 차려놓는 거지.
그리고서 침대에 잠들어 있는 당신한테 가서 살짝 뽀뽀를 해 주는 거야. 그러면 당신은 부시시 눈을 뜨겠지. (물론 눈이 너무 부어서 잘 떠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당신한테 근사한 장미 한 다발을 안기는 거야.
당신은 짐짓 놀란 표정을 짓거나 아니면 벌써 눈치를 채고 선물부터 찾을 수도 있겠지. 그리고 당신에게 권진원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거야. 물론 기타가 있으면 더 좋겠지? 그 노래소리에 코를 골며 자고 있던 딸아이도 깰 것이고, 우리는 셋이서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거지.
이슬비가 내리는 오늘은
사랑하는 그대의 생일날
온종일 난 그대를 생각하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했죠
난 가까운 책방에 들러서
예쁜 시집에 내 맘 담았죠
그 다음엔 근처 꽃집으로 가서
빨간 장미 한 송일 샀죠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그대에게 가는길 너무 상쾌해
품속에는 장미 한 송이 책 한 권과
그댈 위한 깊은 내 사랑
아름다운 그대를 만난 건
하느님께 감사드릴 우연
작은 내 맘 알아주는 그대가 있기에
이 세상이 난 행복해난 가까운 책방에 들러서
예쁜 시집에 내 맘 담았죠
그 다음엔 근처 꽃집으로 가서
빨간 장미 한 송일 샀죠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그대에게 가는길 너무 상쾌해
품속에는 장미 한 송이 책 한 권과
그댈 위한 깊은 내 사랑
아름다운 그대를 만난 건
하느님께 감사드릴 우연
작은 내 맘 알아주는 그대가 있기에
이 세상이 난 행복해
너무 너무나 행복해
Happy birthday to you<권지원, Happy birthday to you>
이런 완벽한 계획이 있었는데, 당신의 생일을 블로그 글 하나로 때울려고 하니 너무 너무 미안하네. 그래도 당신은 내 마음 알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을 만나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낳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당신의 생일에 나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지만,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당신이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네.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