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중에 살며 삼베옷에 짚신을 신고 맑은 샘물에 발을 씻고, 소나무에 기대 휘파람을 분다. 소박한 살림이지만 집에는 악기와 바둑판을 갖추고 책도 가득하다. 마당에는 백학 한 쌍이 노닐고 신기한 꽃과 나무, 장수에 도움 되는 약초를 심는다. 때로 스님이나 신선 같은 이들과 왕래하며 즐기다 보면 세월이 오감을 모르고, 정치가 잘되는지 엉망인지도 모른다. 이를 청복이라 한다.
<정약용, 다산시문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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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다산, 열복, 정약용, 청복
This entry was posted on Tuesday, December 13th, 2022 at 3:51 am and is filed under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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